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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26년 거주자 "교황님 저를 밟고 꽃동네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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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07 10:07 조회17,2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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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 "장애인 수용 시설은 장애인권리협약 위반"

[미디어오늘이하늬 기자]"수녀님이 바뀌고 나서 나한테 놀러 나가볼래? 그렇게 물어봐줘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갔어요. 그때 바다를 처음 봤어요. 저는 그나마 운이 좋았던 사람 중에 하나였어요. 바다를 봐서 정말 행복했지만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싫었어요. 시설에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이렇게 살고 싶었어요."(꽃동네 26년 거주 유명자씨)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4박 5일 일정 중 16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기로 했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가 지난해 8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꽃동네 방문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꽃동네에서 지내다 지금은 자립한 이들은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비판하고 있다. 유명자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올해 마흔인 유씨는 성인이 돼서야 처음 바다를 봤다. 유씨는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다. 뇌병변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 장애이다. 그는 무려 26년을 꽃동네에서 생활했다. 꽃동네 주변은 모두 산이었다. 슈퍼 한 번을 가려고 해도 멀리 나가야만 했다. 가족이 오는 날 등 특별한 때에만 공원 산책 정도가 허락됐다.

유씨는 갈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꽃동네에 가게 됐다. 그곳에서 자유는 없었다고 했다. 이동의 자유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의 자유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도 유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유씨는 "시설에서 바자회 같은 걸 했는데 티 하나 살 때도, 컵 하나 살 때도 비장애인 도우미를 통해서 해야 돼요"라고 말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하늬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하늬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하늬 기자

그는 6년 전에 꽃동네를 나왔다. 이제는 마트도 가고 머리염색도 하고 스스로를 꾸밀 수 있다. 지금 유씨의 머리칼은 노란색이다. 심지어 '비'조차도 그에게는 낯설었다. 그는 시설에 있으면서 직접 비를 맞아본 적도 거의 없었다. "시설을 안 나왔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요. 아마 답답하게 살다 죽었을 거에요. (지금은) 좋은 활동보조인도 만나고 (장애인 야학) 대표님도 만났어요. 안 나왔으면 어떻게 만났겠어요."

그래서 유씨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한다. 그는 3시간에 걸쳐 교황에게 직접 편지도 썼다. 그는 편지에서 "교황님 (꽃동네가 아니라) 광화문 농성장에 있으면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집회를 왜 하는지. 우리한테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유씨를 포함한 장애인들은 광화문 지하도에서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년째 농성중이다.

(위 기사는 미디오 오늘 기사이구요. 맨 앞의 URL을 누르시면 자세한 원문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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